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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10408 광주 국립 5.18묘지.
pseudoZ
2011. 4. 12. 15:35
구례에서 인천으로 올라오다가 광주 이정표가 보이길래 고민않고 핸들을 돌렸다.
묘역 앞을 둘러싼 부조부터 둘러봤다. 광주는 아직 잊혀지기엔 기억해야할 게 너무 많은 곳이다.
들어서면서부터 가슴이 먹먹해진다. 이 곳에서 3시간여를 천천히 걸으며 돌아봤다. 위쪽을 올라가보니 리영희 선생의 묘도 위치해있었다. 그 날의 광주를 기억하고자 하는 한 분이 또 가버리셨다.
'참담하고 암울한 세상 못 본 척 살기에는 너무나 역겨워 피 끓는 열정을 억누를 수 없어 못다 핀 젊음과 청춘을 다 하였노라.'
5.18묘역은 그 비문 하나하나, 애를 끊어내며 자식을 형제를 친구를 묻어버린 사람들의 글을 읽어봐야한다. 현실을 바꾸기 위해 내던져진 목숨 앞에서 지켜봐달라고, 사람이 사람으로 사는 세상을 만들어보이겠노라 적힌 비문들이 많았건만 오롯이 그리 되었다 말 할 수 가 없어서 산 자는 죄인이다.
시신조차 찾지 못한 분들의 영을 모신 묘는 옆에 따로 있었다.
화창한 봄 날, 이 곳에서 보게 되는 꽃은 또 다른 감상이 들게 만든다.